오늘날 우리는 고독하다는데 대한 지나친 공포심 때문에 혼자 있기를 두려워한다.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영화 관람이 아니더라도 공허감을 메워줄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있다. 외롭다고들 불평을 하던 여인들도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우리는 연속극의 주인공들을 곁에 두고서 집안일을 돌볼 수가 있다. 그러나 공상을 하는 편이 이보다는 훨씬 더 창조적이었다. 공상은 스스로 해야 했으므로 자신의 내면 생활을 살찌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우리는 고독에다 꿈의 꽃을 심는 대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 떠벌려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지도 않는 친구들과의 교제로 공간을 꽉 메워버렸다. 이런 것들은 다만 공간을 메우는 의의밖에는 없다. 소음이 그치면 그것을 대신할 내적 음악이 없다. 우리는 고독하기를 다시 배워야 한다. A.M. 린드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