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가깝고 작은 것을 분주히 찾아다니지만 나는 홀로 멀고 큰 무엇을 모색하므로, 남이 보기에는 마음의 중심이 잡히지 아니하며 황망한 들을 헤매는 듯하다. 세상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조그만 것에 만족하여 희희낙락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봄날 누대(樓臺)에 올라가서 소와 돼지를 잡아 주연을 베풀어 놓고 먹고 마시고 춤추는 듯하다. 그러나 내 마음은 어쩐지 담백하고 무미하여, 마치 아직 철이 나지 아니하여 웃을 줄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다. 또 어려서 집을 나가 타향에서 방랑생활을 하느라고 몸이 이미 지쳤으나 돌아올 줄 모르는 탕자와 같다. 뭇 사람들은 다 여유자작한 생활을 하지만 나는 홀로 무엇을 잃어버린 듯하다. 나는 아마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인 양하니, 흐리멍덩하여 아무 것도 분별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속인들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데 아주 분명하고 똑똑하지만 나는 홀로 우매한 듯하다. 속인들은 세밀하여 매우 자상하지만 나만이 홀로 아무 것도 몰라 답답스러워 보인다. 타고난 성품은 담백하고 무미하여 짠맛조차 잃어버린 바닷물과 같고,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불어 가는지 알 수 없는 바람과 같이 그칠 줄을 모르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들은 다 재능이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다 쓸모가 있어 환경에 잘 적응하지만 나만은 홀로 아무 지식도 없고 욕망도 없어서, 아마 완고하고 비루한 듯하다. 그러나 나는 홀로 뭇 사람과 다른 점이 있으니, 나는 나에게 젓을 주는 어머니인 자연을 귀중히 여긴다. 왜냐하면 자연은 내 생(生)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