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갑작스레 일어났던 경련이 밤중에 재발해서 나를 쳐서 이길 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50년에 걸친 노트의 산더미를 생각했다고 해서 놀라지는 않겠지. 그것은 너희들에게는 대단한 짐 보따리에 불과하리라. 그 노트의 어느 한 장도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니까. 단지 나만이 그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 틀려버린 이 몇 해 동안 내 뜻대로 되어 있었다면 나는 그리 했겠지만. 그러니까 태워 버리시오. 그 속에는 문화적 유산은 없어요. 다른 사람의 재량에 맡겨두어도 안돼. 즉 호사가나 친구들이 끼여드는 것을 일절 거절하시오. 그들에게는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라 하시오. 그것은 참말이니까. 그리고 너희들 성실한 예술가의 생애를 이렇게까지 존중해 줄 수 있었던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들이었던 너희들은 매우 훌륭함에 틀림없었다 함을 믿어다오. (성대의 경련이 무리해서 아내와 딸에게 글을 썼다) 스테판 말라르메, 프랑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