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용기가 부족한 것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며 오히려 대단한 지혜를 요하는 행위이다. 어떠한 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보다 가치 있는 일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해를 입히게 될 경우는 가차없이 이 부분을 잘라낼 줄 알아야 한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난관 앞에서 패배를 인정하거나 사임을 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불필요한 싸움에 기력을 소모하지 않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나긴 인생을 살아갈 때 그때마다 필요한 수많은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젊음이나 아름다움을 포기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또한 모든 상황이 늘 우리가 예측한 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럴 땐 지금 당장 잃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고 후퇴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젊고 민첩한 이들이 자신 앞으로 앞질러 지나가도 그냥 이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내어 주도록 하라. 그들 중에는 당신이 과거에 그들을 앞질러 갔던 이도 있을 것이다. 또한 세속적인 만남은 그만두고 친구와의 신의를 지키는 일에 전념하고 돈에 치여 살아가는 삶은 이제 그만두어라.… 포기는 또 다른 시작과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포기함과 동시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우리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며 자기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카트린 랑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