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우리에게 철학의 많은 소재를 준다. 봄은 특히 생명의 경이와 신비감을 일으키는 계절이다. 자기 집 뜰의 조그만 화단에 꽃씨를 심으면서 우리는 생명에 관한 사색에 잠긴다. 모락모락 자라나는 아기의 맑은 눈동자와 깨끗한 웃음을 보면서 생의 신비에 경이를 느낀다. 너희 처녀가 생명의 합창을 하면서 우리를 자연의 품으로 초대한다. 산이 있고, 물이 흐르고, 보리가 자라고, 종달새가 노래한다. 자연이라는 위대한 책을 읽어보자. 그 책에서 지혜의 말씀을 찾아보자. 이것이 봄을 철학하는 자세이다. 생명의 신비를 공감하는 파토스의 철학을 우리는 봄의 여신의 미소에서 배우자. 안병욱